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리그 MVP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전부터 해외리그 진출을 꿈꿨던 이정후는 지난 19일 구단에 공식적으로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호, 박병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소속선수 3명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보낸 경험이 있는 키움은 이번에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역시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다. 빼어난 타격 능력과 어린 나이, KBO리그의 전설적인 선수인 이종범의 존재는 이정후의 가장 큰 강점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이정후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볼넷을 66개 골라냈다. 또한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중에서 타율 1위(.342)를 지키고 있다.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더 빠른 구속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를 만났을 때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컨택, 선구안을 겸비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 역시 “만 19세 나이에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정상급 컨택 비율을 보여줬으며 최근에는 파워도 붙기 시작했다. 2022 MVP 시즌에 23개의 홈런과 69개의 장타를 때려냈다. 최근 3년간은 삼진보다 볼넷이 많다. 이정후는 가장 아름다운 스윙을 하는 타자 중 한 명이며 특히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로 오는 직구를 박살내는데 능하다”라고 호평했다.
다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데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 팬그래프는 “이정후의 땅볼 비율(거의 60%)과 강속구 대처(93마일(149.7km) 이상 투구 109구 상대 슬래시라인 .226/.273/.419)는 KBO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메이저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가는데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이고 올해 엄청난 성적을 거뒀지만 미래가치를 변함없이 50점(8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큰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홈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홈런보다는 더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려고 한다. 더 정확하고, 더 강하게 치려고 한다.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홈런을 잘 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삼진도 올해보다 더 덜 먹고 싶고 볼넷도 많이 나가고 싶다”라며 무리하게 파워를 늘리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있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의심하는 매체는 없다. 워낙 어린 나이에 시장에 나오고 타격이라는 확실한 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MLB.com은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시장에 나올 뿐만 아니라 KBO리그 스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주목했고 팬그래프는 “이정후는 만 24세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 내년 오프시즌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