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다른 팀에서 포기한 선수들을 살려 쓰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팀이다. 특히 야수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대박을 쳤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로 FA 이적하기 전까지 9년간 주전 3루수로 활약한 저스틴 터너는 지난 2014년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데려온 선수였다. 이어 2017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방출된 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한 맥스 먼시도 2018년부터 중심타자로 떠올랐다. 두 선수 모두 두 번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해는 트레이스 탐슨이 주워 쓰기 성공 사례였다. 지난 3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 후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 14타수 1안타 타율 7푼1리에 그친 탐슨은 5월 방출 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다시 마이너 계약했다. 이후 6월에 무키 베츠가 갈비뼈 부상을 당한 다저스가 현금 트레이드로 탐슨을 데려왔다.
지난 2016~2017년 다저스에서 2년간 몸담았던 탐슨은 복귀 후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이적 후 74경기 타율 2할6푼8리 55안타 13홈런 39타점 OPS .901로 깜짝 활약했다. 베츠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도 빅리그에 생존했고, 포스트시즌까지 선발로 뛰었다. 내년에도 다저스 외야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
다저스는 올 겨울에도 마이너 계약을 통해 외야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 있다. 논텐더 방출한 코디 벨린저가 1년 175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외야 한 자리가 비었다. 내야 보강이 없다면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도 2루수로 출장 비율이 높아진다. 유망주 제임스 아웃맨이 있지만 대체 자원도 준비해야 한다.
지난 6일 베테랑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를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지난 2015년 12월 컵스와 맺은 8년 1억8400만 달러 FA 계약이 내년(2200만 달러)까지 남은 상태에서 방출됐고, 다저스는 최저 연봉(72만 달러)으로 헤이워드를 쓴다. 최근 3년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FA 먹튀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2021년에도 LA 에인절스에서 시즌 중 방출된 앨버트 푸홀스를 최저 연봉에 쏠쏠하게 쓴 팀이다.
지난 18일에는 중견수 자원 브래들리 짐머, 스티븐 더거와 마이너 계약을 했다. 지난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 짐머는 6시즌 통산 372경기 타율 2할1푼3리 21홈런 91타점 42도루 OPS .631로 기대에 못 미쳤다. 또 다른 외야수 더거도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07경기 타율 2할5푼7리 8홈런 35타점 OPS .767로 활약했지만 올해는 복사근 여파 속에 3개 팀에서 17경기 타율 1할1푼1리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