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새로운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봉이 2.7배 상승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은 24일 사사키가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구단과 연봉 협상을 했고, 올해 3000만엔에서 5000만엔 증가한 8000만엔(약 7억7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입단 첫 해 1600만엔이었던 사사키의 연봉은 2021년 1600만엔으로 오른 뒤 2022년은 3000만엔이었다. 4년차가 되는 내년은 8000만엔에 계약하면서 지난 2006년 니시오카 쓰요시(5100만엔)를 넘어 지바 롯데 구단 역사상 고졸 4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썼다.
리그 전체로는 오타니 쇼헤이와 다르빗슈 유가 고졸 4년차에 2억엔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1억8000만엔, 다나카 마사히로가 1억4000만엔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대선배들의 기록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사키의 성장 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첫 해 관리 차원에서 1~2군 모두 등판하지 않고 몸만들기에 집중한 사사키는 지난해 1군 데뷔해 11경기(63⅓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2.27 탈삼진 68개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올해는 최고 164km를 뿌리며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20경기(129⅓이닝) 9승4패 평균자책점 2.02 탈삼진 173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9이닝 1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역대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한미일 최초로 13타자 연속 탈삼진까지 포함된 기록이라 더욱 강렬했다. 후반에는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시즌을 완주하면서 내년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사사키는 계약 후 “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초봄에 좋은 출발을 했지만 후반에는 성적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시즌이 됐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5경기 정도 더 던지고 싶다. 더욱 좋은 내용으로 팀이 리그 우승을 하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사키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일본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이에 대해 그는 “현역 메이저리거와 뛸 기회는 정말 귀중하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