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 효과는 나타날까?
KIA 타이거즈는 처음으로 3명의 선수들을 호주프로야구(ABL) 질롱코리아에 파견했다. 2022 신인투수 최지만(20), 3년차 내야수 김규성(25)과 거포 유망주 김석환(23)이 겨울 훈련 대신 실전을 소화하고 있다. 호주리그가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세 선수는 무난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내년 시즌 1군 전력으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좌완 최지민은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9경기 10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2세이브를 기록했다. 좌완 불펜요원으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10이닝 동안 볼넷이 단 1개에 불과하다. 2021시즌 팔을 감추고 던지는 투구로 기대를 모았으나 제구가 흔들리며 1군 요원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호주에서는 완벽한 제구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KIA는 2023 불펜에 좌완투수들이 즐비하다. 이준영에 FA 박동원의 보상선수 김대유가 가세했고, 2023 신인 윤영철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훈도 있다. 갑자기 경쟁율이 확 치솟았다. 실력으로 이기는 수 밖에 없다.
김석환은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아직은 42타석에 불과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OPS 1.105를 과시하고 있다. 장타율 6할7푼6리 등 특유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최형우 나성범의 뒤를 잇는 좌타 거포가 필요한 KIA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KIA는 김석환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시범경기 3할 타율을 앞세워 개막전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루키 김도영과 함께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그러나 4월 한 달동안 기회를 얻었으나 1할대 타율에 그쳤다. 결국 1할4푼9리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호주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
김규성도 박수를 받고 있다. 발가락 미세 골절상을 당한 루키 김도영 대신 참가했다.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리를 기록중이다. 2루타 2개, 3홈런 등 장타도 터트렸다. 출루율은 3할2푼에 그치고 있지만 장타율은 5할3푼1리나 된다. OPS 0.851. 11타점을 올리며 클러치 히터 가능성도 보였다.
김규성은 뛰어난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신통치 못했다. 3년 통산 타율이 1할7푼6리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질롱코리아에서 타격에서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KIA는 2루수 김선빈의 백업요원이 필요하다. 김규성이 타격이 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내야 전력층도 두터워진다. KIA가 질롱 효과에 기대하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