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4년간 활약을 발판 삼아 미국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투수 드류 루친스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한국에서의 잊지 못할 경험을 돌아봤다.
오클랜드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루친스키와 1+1년 계약을 발표했다. 2023년 연봉 300만 달러로 2024년 연봉 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오클랜드가 실행하면 최대 80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올해 NC에서 총액 200만 달러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받았던 루친스키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MLB.com’은 ‘루친스키는 전통적이지 않은 야구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1년 오하이오 주립대를 떠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FA 계약을 했지만 방출 후 2년간 미국 독립야구 프론티어리그의 록포드 리버호크스에서 뛰며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어갔다.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시카고 컵스,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친 뒤 한국에 갔다’고 루친스키의 남다른 야구 여정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통산 41경기(54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5.33 탈삼진 44개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한 루친스키에게 한국은 도약의 땅이었다. KBO리그 4년간 통산 121경기(732⅔이닝)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 탈삼진 647개로 활약했다.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했다.
루친스키는 “한국에서 4년간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모든 것이 더 날카로워지고, 깨끗해졌다. 한층 더 안정적인 투수가 됐다. 더욱 성숙해졌고, 많은 투구량을 감당할 수 있는 투수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의 여정은 와일드했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수준의 야구를 봤다. 꽤 독특한 경험이었는데 그것은 나 자신을 돌보며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더욱 나아지기 위해 도전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해줬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지만 팀별로, 선수별로 그 간극이 큰 KBO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 경험으로 성장한 루친스키는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도약을 노린다. 앞서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선발등판은 2015년 에인절스에서 1경기뿐이었다.
루친스키는 “한국에서 4년간 매 시즌 175이닝 이상 던지며 많은 투구량에 적응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로서 루틴 지키는 것을 좋아한다. 팀이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지만 내 목표는 로테이션에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는 콜 어빈, 폴 블랙번, 제임스 카프리엘리언을 중심으로 켄 월디척, 애덤 올러, JP 시어스, 애드리안 마르티네스 등 유망주들이 올해 나란히 빅리그에 데뷔하며 선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유망주들의 성장 시간을 벌어줄 자원으로 낙점된 루친스키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오클랜드의 선발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