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정신적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정신력이 굳건히 받쳐줄 때 가지고 있는 기술도 발휘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지키는 김원중은 '다이아몬드 멘탈'이라고 불릴 만하다.
김원중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TV'에 출연해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생각 안 하면 된다. 일어날 것 같지만 아직 안 일어난 일이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면 된다"고 했다.
팬들의 비난 또한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김원중은 "어릴 적부터 생각했던 게 돈을 내고 프로 스포츠를 보러 오시는데 (그 비용에) 욕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욕을 하시라는 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나지만 저 또한 다른 종목 경기를 보면서 일반인처럼 즐긴다. 질타도 좋지만 선수들은 팬들의 칭찬을 들을 때마다 팬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더 큰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뒷문 단속'이라는 중책을 맡은 마무리 투수로서 가져야 할 가장 이상적인 마음가짐.
올 시즌까지 77세이브를 거둔 김원중은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 최초 100세이브 달성에 도전한다.
역대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 투수 가운데 정대현이 롯데 시절이었던 2012년 10월 2일 군산 KIA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정대현은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은 아니다.
김원중은 올 시즌을 앞두고 늑골 피로 골절에 이어 내전근 부상 여파로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전반기 23경기에서 4세이브(평균자책점 5.09)를 따내는 데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13세이브를 거두며 제 모습을 되찾았다. 2.70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돌이켜 보면 아쉬움 가득한 시즌이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고 강해졌다.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김원중이 2021년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롯데 프랜차이즈 최초 100세이브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