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문동주가 이강철 KT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진흥고 시절 고교 투수 랭킹 1위라는 찬사를 받았던 문동주는 프로 데뷔 첫해 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은 문동주에게 제대로 꽂혔다.
문동주는 10월 3일 대전 SSG전에서 데뷔 첫 승을 장식했다. 선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7km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8탈삼진 4실점(3자책) 역투를 펼쳤다. 특히 5회 최정(헛스윙 삼진), 한유섬(유격수 땅볼), 김강민(헛스윙 삼진)을 삼자범퇴하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문동주의 데뷔 첫 승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봤던 이강철 감독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공을 던지는 유연성도 뛰어나더라. 특히 정규 시즌 우승을 앞둔 SSG를 상대로 진짜 잘 던지더라. 커브와 슬라이더를 유인구와 결정구로 자유자재로 활용하더라"고 했다.
두둑한 배짱도 일품. 이강철 감독은 "일반적으로 신인 투수가 5회 승리 투수 요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흔들리기 마련이다. 투아웃 잡아 놓고 만루 위기에 놓여 감독 입장에서 선수를 키워야 할지 승리를 챙겨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하지만 문동주는 달랐다. 세 타자를 그냥 잡아내더라. 던지는 거 보니 편하게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고졸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2023 WBC 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에 포함됐다. 수치상 성적보다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KBO 기술위윈회는 내달 초 WBC 엔트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 사령탑이 극찬한 만큼 괴물 투수의 승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