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상언(25)이 호주에서 귀중한 경험을 얻고 돌아왔다.
한화의 차세대 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박상언은 올해 56경기 타율 2할2푼4리(134타수 30안타) 4홈런 17타점 OPS .647을 기록하며 주전포수 최재훈의 뒤를 받쳤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호주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호주리그에서 7경기 타율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1타점 OPS .611을 기록한 박상언은 정해진 일정을 마치고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재밌게 야구를 하고 온 것 같다. 따뜻한 곳에서 야구를 하고 와서 몸을 좀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호주리그에서 뛴 소감을 밝혔다.
“비시즌에 야구를 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가 많았다”라고 말한 박상언은 “처음으로 비시즌에 야구를 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처음에는 어색했다. 그래도 하다보니 적응이 돼서 나쁘지 않았다. 좋은 경험을 하고 온 것 같다. 호주리그 타자들은 파워가 있고 컨택도 좋았다. 수준 높은 투수들도 많았다. 우리는 유망주들이 많다보니 좋은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고 왔다”라고 말했다.
호주리그는 아무래도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투수를 리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박상언은 “호주리그에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더 배우러 간 것이다. 타자들을 분석하기 보다는 우리 투수들이 더 자신있어 하는 공을 위주로 사인을 냈다. 경기 전에도 투수들에게 ‘타자를 보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얻어가라’라고 말했다. 결과가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었는데 얻은 것이 더 많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김재영, 정이황 등과 함께 질롱에 가서 호흡을 맞춘 박상언은 “나는 어쩌다보니까 한화투수들과 주로 호흡을 맞췄다. (정)이황이나 (김)재영이형 같은 경우에는 원래 같이 하던 투수들이니까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재영이형이나 이황이도 많이 공부를 하고 좋아진 모습을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황이는 공 개수가 많아지면 힘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적응이 안돼서 그랬던 것이지 원래 힘이 떨어지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재영이형은 투구 패턴이 직구 위주로 단조로웠는데 호주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쓸 수 있는 투구 패턴이 여러가지가 생겼다”라고 두 투수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타격에서도 많은 것을 느낀 박상언은 “빠른 공을 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호주에 갔다. 내가 원래 1군에서는 빠른 공에 약했는데 호주에서는 모두 빠른 공을 안타로 때려냈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고 간다”라며 웃었다.
“호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라고 말한 박상언은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내년에는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직 한 번도 개막전 엔트리에 들아간 적이 없다. 내년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그 뒤에는 다치지만 않고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를 했다”라고 내년 시즌 각오를 다졌다.
박상언은 올해 1군 엔트리에 145일이나 있었지만, 4월은 2군에서 뛰고 5월 2일에 시즌 첫 1군에 콜업됐다. 내년 개막전 엔트리, 박상언의 이름이 포함될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