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FA 선수 영입에 무려 8억610만 달러(약 1조334억원)를 투자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숫자가 그들을 말해준다. 메츠의 내년 시즌 페이롤은 3억8470만 달러(약 4932억원)로 예상되며 사치세 기준을 거의 1억1100만 달러(약 1423억원)나 넘어섰다. 이번 오프시즌 투자한 8억610만 달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수치”라고 전했다.
1962년 창단한 메츠는 지금까지 통산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은 1986년으로 이후 36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 출신 거부 스티브 코헨이 새로운 구단주가 된 이후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 우승에 도전한 메츠는 올해 101승 61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에 패했다.
코헨은 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자 더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데이빗 로버트슨(1년 1000만 달러), 아담 오타비노(2년 1450만 달러), 오마르 나바에스(2년 1500만 달러), 호세 퀸타나(2년 2600만 달러), 센가 코다이(5년 7500만 달러), 저스틴 벌랜더(2년 8660만 달러), 에드윈 디아스(5년 1억200만 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 달러) 등을 영입했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에 합의했던 카를로스 코레아를 12년 3억1500만 달러에 낚아채며 방점을 찍었다.
메츠의 광폭행보에 다른 구단들은 불편한 기색이다. 야후스포츠는 “코헨이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쓰자 다른 구단들의 구단주 및 고위관계자는 분노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나는 메츠의 이러한 행보가 정해진 길을 벗어났다고 본다. 물론 담합 같은 것은 없지만 어느 팀도 페이롤 3억 달러를 넘기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다. 파트너들도 있고 시스템도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구단들의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메츠의 이런 대대적인 투자는 선수들과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29개 구단들은 코헨이 돈을 아낌없이 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무려 17.5배의 돈을 쓰는 억만장자 구단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그러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는 엄격한 제재 규정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 스포츠가 망가진 것 같다. 메츠는 30개 구단 페이롤 중위값의 3배를 썼다. 그리고 어떤 선수가 장기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 정말 머리가 아프다”라고 말했다.
야후스포츠는 “일부 구단주들은 사치세 기준을 넘어서는 페이롤의 90%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음에도 코헨이 2억9300만 달러를 넘게 지출했다는 점에서 훨씬 엄격한 사치세 규정을 원할 수도 있다. 어쩌면 샐러리캡이 도입될지도 모른다. 샐러리캡에 대해서는 선수노조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현행 노사단체협약(CBA)은 2026시즌 종료 후 갱신된다.
코헨은 메츠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코헨과 함께 일했던 직원은 “그가 메츠를 바라보는 시각은 그가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방식과 너무 다르다. 거의 예술품을 사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는 예술품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 들든지 지불할 것이다. 그는 집에 10억 달러 가치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