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는 빠르면 2024년, 늦어도 2025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는 키움 구단에 내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후가 2023시즌까지 뛰면 7시즌을 채워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 하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WBC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에는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했다.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20홈런을 넘어섰다.
통산 타율이 3할4푼2리, 현역 타자(3000타석 이상) 중에서는 No. 1이다.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며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 627타석에서 삼진은 단 32번이다. 삼진율이 5.1%다. 외야수로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고 어깨도 강한 편이다. 주루 플레이도 뛰어난 수준.
그런데 이정후의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레일리(전 롯데), 반즈(롯데) 유형의 좌완 투수에게 유달리 약하다.
이정후는 레일리와 3시즌(2017~2019년)을 상대하며 17타석 15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 타율 .000, 출루율 .118을 기록했다. 말그대로 ‘천적 투수’였다. 반즈 상대로 올해 14타석 13타수 1안타 1볼넷, 타율 7푼7리, 출루율 .143을 기록했다. 두 투수 상대로 28타수 1안타, 타율이 3푼6리에 불과하다.
레일리와 반즈는 좌완 투수로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후반대다. 직구 외에 변화구로 130km대 슬라이더, 120km 후반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공통점이 있다. 슬라이더가 첫 번째 변화구다.
이정후는 2021년 LG에서 뛴 좌완 수아레즈 상대로 6타수 1안타 무볼넷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수아레즈도 직구 외에 슬라이더를 주무기, 체인지업을 던지는 스타일이었다. 레일리, 반즈, 수아레즈는 디셉션도 좋은 편이었다. 이정후는 이런 유형의 왼손 투수에게 약한 면을 보였다.
이정후는 2021년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를 세우고 MVP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미란다 상대로는 9타수 4안타(타율 .444) 2볼넷 2삼진으로 강했다. 미란다는 좌완이지만 직구와 포크볼이 주무기, 레일리, 반즈, 수아레즈와는 주무기가 달랐다.
이정후가 좌완 투수에 약하진 않다. 오히려 왼손 투수 공을 잘 때리기도 했다. 2017년 신인 때는 좌완 상대로 2할8푼, 우완 상대로 3할4푼1리로 편차가 컸다. 그러나 왼손 투수 상대로 2018년에는 3할7푼, 2019년 3할6푼4리, 2020년 3할6푼3리로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보다 높았다.
2021년에는 좌완 상대로 3할1리로 우완 상대 3할7푼9리와 차이가 컸다. 올해는 좌완 상대 3할2푼7리, 우완 상대 3할7푼이었다.
6시즌 동안 통산 좌완 상대 타율은 3할3푼1리(951타수 315안타) OPS .851, 우완 상대 타율은 3할4푼6리(1871타수 647안타) OPS .923으로 큰 차이는 없다. 유달리 약한 좌완 투수 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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