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포수 빅3 중 한 명인 엄형찬(18·캔자스시티 로열스)이 제6회 이만수 포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엄형찬은 22일 서울 도곡동 KBO에서 개최된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엄형찬은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SNS에 ‘Dream to reality’라는 문구와 함께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을 올리며 꿈의 무대 진출을 기뻐했다.
엄형찬은 올해 고교 포수랭킹 1위로 불릴 정도로 최대어 평가를 받았다. 경남고 김범석, 원주고 김건희와 함께 포수 빅3로 불렸지만 엄형찬이 이들보다는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국내 잔류를 택했다면 1라운드 내에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올해 고교야구에서는 타율 3할9푼(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 22득점 OPS 1.031를 기록했다. 장타력과 컨택, 선구안을 겸비했고,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 능력도 캔자스시티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엄형찬이 캔자스시티와 계약하면서 ‘부자(父子)’의 동반 미국 진출이 이뤄졌다. 엄형찬의 부친인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는 과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바 있다.
엄형찬은 수상 후 “모든 것에 앞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리겠다. 모든 포수들의 롤모델인 이만수 감독님께 이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고, 이만수 감독님께서 월드시리즈 반지 거머쥐었던 것처럼 나도 미국 가서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지켜본 포수였다. 동시대 포수 중 김범석과 더불어 송구, 블로킹 능력 뛰어나며 특히 2루 도루 저지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2017년 처음 제정된 이만수 포수상은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세광고 김형준(NC), 신일고 김도환(삼성), 유신고 강현우(KT), 장안고 손성빈(롯데), 순천효천고 허인서(한화)가 차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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