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이 올 겨울에만 팀에 1조 원을 넘게 투자했다. 구단주는 자신의 팀에 대한 애정을 돈으로 화끈하게 과시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는 또 다른 대형 계약 한 건을 성사시켰다.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계약이었다. 카를로스 코레아와 10년 3억1500만 달러(약 405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사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계약 합의를 마쳤다. 21일 입단 기자회견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입단식 약 3시간 전에 돌연 취소가 됐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보도였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가 재협상을 벌여 새로운 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계약이 파기될지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이 퍼져나갔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 사이에 벌어진 틈을 메츠가 파고 들었고 코레아와 계약에 합의했다. 코헨 구단주가 코레아 영입을 진두지휘했다. '‘뉴욕 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와 코레아의 메디컬 테스트에 문제가 생기자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코헨은 거래에 개입했다. 4~5시간 가량 논의 끝에 합의했다’라면서 ‘코레아는 메츠에서 3루수로 활약하고 코헨의 팀은 3억8000만 달러 이상의 페이롤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하이재킹의 뒷이야기를 설명했다.
지난 2020년 10월, 메츠를 약 24억 달러에 인수한 코헨 구단주. 그의 자산은 약 22조로 평가받고 있고 아낌없이 메츠에 투자하고 있다. 올 겨울에도 폭풍 투자를 이어갔다.
막대한 보강에도 불구하고 코레아를 영입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지난 18일 ‘뉴욕 포스트’는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가면서 코헨은 실망했다. 이번 FA 선수들에게 거의 5억 달러를 썼지만 더 많이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 같다’며 대형 FA 유격수 코레아를 잡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영입으로 코헨은 뜻을 이뤘다. 코헨은 ‘뉴욕 포스트’를 통해서 “정말 큰 차이를 만드는 계약이다. 전력이 좋아진 것 같다. 이 계약은 우리를 최고로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메츠는 올 겨울 투자한 금액은 7억905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화로 약 1조18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코레아를 3억1500만 달러에 게약한 것을 시작으로 내부 FA였던 외야수 브랜든 니모와 8년 1억6200만 달러(2086억 원)에 눌러 앉혔다.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와는 5년 1억200만 달러(약 1313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구원투수 FA 최고액 계약이었다. 그리고 베테랑 셋업앰 아담 오타비노와 2년 1450만 달러(약 186억 원), 데이빗 로버트슨과 1년 1000만 달러(약 182억 원) 계약을 맺어 불펜진을 정비했다.
그리고 불혹에 다다른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00만 달러(약 1107억 원)에 데려와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난 공백을 채웠다. 그 외에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를 5년 7500만 달러(약 966억 원)에 데려왔고 베테랑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와 2년 2600만 달러(약 334억 원)에 계약했다. 선발진까지 재편하는데 성공했다.
코레아를 그 누구보다 원했고 메츠의 전력 보강에 진심이었다. 이미 내년 사치세 폭탄이 예고되어 있다. 부과 기준인 2억93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3억8000만 달러(약4894억 원) 수준이다. 사치세만 1억 달러 가까이 된다. 그러나 올 겨울 메츠는 코헨 구단주 지휘 아래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