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완료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들은 대부분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단, LG 트윈스만 외국인 타자 퍼즐을 찾지 못했다.
한화는 21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모두 경험을 쌓은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KBO리그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외국인 타자 영입을 완료했다. 두산이 10월 26일, 호세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유틸리티 야수 호세 로하스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외국인 타자 1호 계약이었다. 이후 KIA가 지난 11월 8일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총액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고 이후 롯데가 18일 잭 렉스와 총액 13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12월에는 7일 삼성이 호세 피렐라와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T는 8일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활약했던 앤서니 알포드와 총액 110만 달러에 함께하기로 했다. 뒤이어 9일에는 NC가 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과 계약했고 11일 SSG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새로 데려왔다. 12일 키움은 2021년 후반기 활약하다가 떠났던 에디슨 러셀을 다시 데려왔다. 그리고 한화까지 오그레디를 데려오며 계약을 마쳤다.
LG만 아직 외국인 타자 영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미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와 모두 재계약을 하면서 외국인 원투펀치는 구성했다. 사실 타자 영입도 완료 했었다. 지난 6일 스위치히터 내야수 아브라함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치는 듯 했다.
그런데 알몬테는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4일 만에 계약이 파기되면서 외국인 타자를 원점에서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 타자를 가장 늦게 영입하게 되는 LG다. 지난해 역시 LG는 다른 구단들이 외국인 타자 영입을 모두 완료하고 마지막인 12월 28일, 리오 루이즈 영입을 발표했다.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의 계약이 1월에서야 발표되기는 했지만 두산과 페르난데스는 일찌감치 재계약에 합의했고 여권 문제로 공식 계약 발표가 늦어졌다. 사실상 LG가 최근 외국인 타자 영입 속도가 가장 늦었다.
연달아 잔혹사가 발생하는 까닭에 LG로서는 심혈을 기울이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LG는 2020년 38홈런을 때려냈던 로베르토 라모스와 2021년 재계약을 했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교체를 해야만 했다.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시작된 지점이었다. 라모스의 대체 선수였던 저스틴 보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때와 달리 확연히 불어난 몸으로 합류해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규시즌 타율은 1할7푼이었고 홈런은 3개 밖에 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2022년에는 리오 루이즈라는 만능 내야 요원을 데려왔다. 하지만 루이즈 역시 27경기 타율 1할5푼5리 1홈런 6타점에 그치며 돌아갔다. 루이즈의 대체 선수 로벨 가르시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르시아도 39경기 타율 2할6리 4홈런 19타점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알몬테는 앞선 선수들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알몬테는 정작 한국 땅을 밟지도 못한 채 퇴출됐다. LG의 지독한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점점 괜찮은 타자 매물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 LG의 외국인 타자 영입도 장기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여러차례 피해를 봤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몸 상태를 더욱 철저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 과연 LG의 외국인 타자로 어떤 선수가 합류하게 될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