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225억 컵스행…2019 MVP의 솔직 속내 “다저스와 결별 씁쓸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21 19: 50

신인왕, MVP 수상에도 3년 연속 부진으로 LA 다저스에게 버림받은 코디 벨린저(27·시카고 컵스).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가슴으로는 좀처럼 방출 통보를 납득할 수 없었다.
내셔널리그 MVP 출신 벨린저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시카고 컵스와 1년 1750만달러(약 231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벨린저는 21일 시카고 언론과의 화상인터뷰에서 “컵스 이적을 새로운 기회라고 받아들였다. 내년 시즌 컵스 유니폼을 입고 리글리필드에서 뛸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다저스와 컵스에서 뛰는 건 모두 특별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혜성처럼 등장한 벨린저는 132경기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년 뒤 기세를 이어 156경기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의 화력을 뽐내며 MVP,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석권했다. 벨린저는 빅리그 데뷔 3년 만에 다저스의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더 이상 MVP 벨린저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20시즌 타율 2할3푼9리 부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시즌 통산 타율 2할3리 41홈런 OPS .648 장기 슬럼프를 겪으며 순식간에 평범한 타자로 전락했다. 벨린저는 결국 2022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로부터 논텐더 방출을 당했다.
벨린저는 다저스와의 결별에 대해 “처음에는 조금 씁쓸했다. 다저스라는 팀과 2013년(4라운드 124순위 지명)부터 함께 했고, 17살 때 다저스 저지를 처음 입어봤다”라며“ 그러나 결국엔 그들의 결정을 이해했다. 이제는 다저스 구단에 어떠한 나쁜 감정도 없다. 이제 다 알았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벨린저는 컵스에서 부진 탈출은 물론이고 건강을 입증해야 한다. 그는 2021년 부상자명단에 세 차례 올랐는데 왼쪽 정강이 골절로 두 달,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2주, 왼쪽 갈비뼈 골절로 열흘을 쉬었다. 
벨린저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몸을 강하게 만드는 운동이 아닌 내게 득이 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내 신체에 특화된 운동이다. 지금 느낌이 매우 좋으며, 신체도 강해지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도 벨린저는 올해 144경기 타율 2할1푼 19홈런 68타점을 남기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이 또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었지만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방출에도 제법 많은 구단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벨린저는 “나는 늘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싶었다. 분명히 리글리필드는 그러한 부분을 갖고 있다. 다저스 시절에도 항상 리글리필드에서 경기하는 걸 좋아했다”라며 “내년은 정말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좋은 구단에 왔으니 동료들과 스태프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재기를 노리겠다. 지금의 모든 상황은 날 흥분시킨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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