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 목마른 한화에 한 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올 시즌 팀 홈런 최하위(88개)에 그친 한화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0)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90만 달러.
구단 측은 "오그레디는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우투좌타 외야수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그레디는 2019년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구단에서 뛰며 한 시즌 28홈런을 기록, 파워 검증을 마쳤다. 마이너리그 7시즌 통산 658경기에서 91홈런 · 95도루를 을 기록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3시즌 동안 62경기에 출장해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버치 스미스와 함께 일본 세이부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15개)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손혁 단장은 "오그레디는 수비에서 좌우 코너는 물론 중견수까지 가능하고, 공격면에서는 파워를 갖춘 외야수"라며 "훈련 태도가 성실하며 새로운 나라의 문화를 존중할 줄 알고 워크에식이 훌륭한,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선수라고 파악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세이부에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경험을 쌓았는데, 그 경험이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30홈런 타자 명맥이 끊긴 지 오래. 2017년 윌린 로사리오가 37홈런을 터뜨렸고 제라드 호잉이 2018년 30홈런 고지를 밟은 게 마지막이었다.
2020년 이후 장타 가뭄은 더욱 심해졌다. 노시환이 2020년(12개)과 지난해(18개) 팀내 홈런 1위에 올랐고 올 시즌 신인왕 후보 김인환이 16차례 아치를 그리며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일본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오그레디가 호세 피렐라(삼성) 만큼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듯.
2020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면서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4타점을 기록한 피렐라는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아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발돋움했다. 데뷔 첫해 타율 2할8푼6리 158안타 29홈런 97타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타율 3할4푼2리 192안타 28홈런 109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한화가 야심 차게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오그레디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팀 홈런 최하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