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하며 2년 연속 타격왕과 함께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에 올랐다.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첫 리그 MVP와 5년 연속 골든글러브 등 상을 휩쓸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 이정후는 지난 19일 구단에 해외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키움은 이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을 포스티을 통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로 보낸 경험이 많은 팀이다. 이정후 역시 문제 없이 포스팅을 진행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아시아 야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 김하성(샌디에이고) 4년 2800만 달러(약 361억원), 스즈키 세이야(컵스) 5년 8500만 달러(약 1097억원),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5년 9000만 달러(약 1161억원) 등 지난 3년 동안 아시아 야수들의 대형 계약이 잇따라 터졌다.
특히 전형적인 홈런타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요시다가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것은 이정후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다. 요시다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형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 일부 미국매체에서는 보스턴 오버페이를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렇지만 최근 단순한 파워히터가 아니라 삼진을 당하지 않고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타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도 지난 20일(한국시간) 이정후에 대한 기사에서 “이정후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볼넷을 66개 골라냈다. 또한 KBO리그 통산 300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중에서 타율 1위(.342)를 지키고 있다.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더 빠른 구속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를 만났을 때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컨택, 선구안을 겸비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이정후의 컨택 능력을 강조했다.
다만 이정후의 빼어난 타격능력을 고려하더라도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이정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요시다도 30홈런을 넘긴 시즌은 없지만 20홈런 시즌은 네 차례 만들어냈다. 2019년에는 29홈런으로 아쉽게 30홈런을 놓쳤다. 반면 이정후는 올해 23홈런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고 통산 홈런은 59홈런에 불과하다. 타석당홈런 비율은 요시다가 4.17%, 이정후는 1.66%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정후는 내년에도 파워보다는 정확하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홈런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강점이다. 이미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석당삼진 비율(5.1%)을 기록하고 있는 내년에는 더 삼진을 당하지 않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벌써부터 한국과 미국을 모두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정후가 내년 겨울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