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유격수 김하성(27)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요구를 거부했다. 유격수로 뛸 잰더 보가츠와 빅딜을 맺었지만 김하성은 여전히 팀에 필요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토브리그 동향을 소개하면서 ‘샌디에이고 AJ 프렐러 사장은 유격수 잰더 보가츠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뒤 내야수 김하성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프렐러 사장은 트레이드 의향이 없다’라고 소개했다.
프렐러 사장은 이에 “보가츠와 계약한 우리의 의도는 포지션 선수들이 다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팀에 유연하고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어급 선수 영입전에 가담했다.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에 잔류 계약을 맺은 애런 저지에게도 4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베팅했지만 거절 당했다. 결국 유격수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16억 원)에 데려왔다.
당장 유격수 자리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2명이나 있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오른 김하성이 있다. 또 손목 수수로가 어깨 부상, 금지약물 적발로 징계를 받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거포 유격수까지 버티고 있었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도 지난 2021년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39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투자를 멈추지 않고 대형 스타를 추가했다. 포지션 정리가 불가치해졌다.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고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 전향이 확실시 된다. 그리고 김하성은 2루수로 전향해서 자리를 보가츠와 키스톤콤비를 이룬다는 복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에 자리잡게 된다. 샌디에이고는 1루수 포지션도 보강이 필요하기에 크로넨워스의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
MLB.com도 최근 ‘김하성은 유격수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2루에서도 수비 재능이 충분히 통할 것이다. 크로넨워스는 1루를 포함해 내야 어떤 포지션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다. 3루수 매니 마차도-유격수 보가츠-2루수 김하성-1루수 크로넨워스의 내야진을 예상한다’라고 한 바 있다.
유격수 자리에서 밀려난다고 해서 자존심 상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거액의 선수가 합류해도 김하성은 여전히 샌디에이고에 필수적인 존재로 인정 받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