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올 겨울은 빈곤하다.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보강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우승후보라는 아성도 이제는 무너지기 직전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FA 시장의 승자와 패자를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유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LA 다저스는 패자의 자리에서 소개됐다.
매체는 ‘다저스는 지난 10시즌 중 9시즌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우승했고 언제나 우승후보였다’라며 ‘하지만 내년에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대체될 것’이라며 다저스의 떨어진 위상을 설명했다.
다저스는 올해 FA 시장에서 구경꾼이다. 내야수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투수 크렉 킴브럴, 타일러 앤더슨, 앤드류 히니 등이 FA 자격을 얻었고 신인왕과 MVP 출신 외야수 코디 벨린저는 논텐더로 방출했다. 그리고 모두 새 팀을 찾아 떠났다.
트레이 터너는 필라델피아와 11년 3억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타일러 앤더슨은 다저스에서 15승5패 평균자책점 2.57로 대박을 치고 에인절스와 3년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히니 역시 2년 2500만 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했다. 그리고 다저스의 중흥기를 함께했던 저스틴 터너도 2년 220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논텐더 방출 이후 싸게 계약하려고 했던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1+1년 최대 375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떠났다. 킴브럴은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지만 이적이 확실시된다.
유출만 있고 별다른 보강은 없다. 트레이 터너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다른 대어급 유격수들이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되려 지구 라이벌 구단들로 향했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3억 5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1년 2억80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대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1년 200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또한 노아 신더가드와 1년 1300만 달러, 셸비 밀어와 1년 150만 달러 등으로 선발진 자리를 채웠다. 또한 타선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명타자 자원인 282홈런 거포 J.D. 마르티네스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냉정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벨린저, 앤더슨, 히니를 모두 잃었다. 그들이 추가한 유일한 선수는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한 노아 신더가드와 노쇠화가 시작된 35세의 J.D. 마르티네스다’라며 ‘다저스는 엘리트 유격수들과 건실한 주전 외야수들이 넘치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FA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들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조용했다’라고 현재 다저스의 상황을 설명했다.
겨울마다 큰 손을 자처했던 다저스지만 2년 연속 사치세 기준을 넘어섰다.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올 겨울에는 허리를 졸라매고 있다. 내년 FA가 되는 오타니 쇼헤이를 데려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당장은 사치세 부담이 큰 듯 하다. 결국 전력 보강에 미온적이고 내부 자원으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다저스는 이제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사치세를 내야 하는 입장이고 많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은 팀 전력이 몇 년만에 처음으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는 고사하고 더 이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도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