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해외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차지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 이정후는 이전부터 해외진출 의사를 밝혀왔다. 그리고 지난 19일 구단 관계자와 만나 공식적으로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해외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은 이정후의 포스팅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키움은 이미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을 메이저리그에 보냈을 만큼 소속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구단이다. 이정후의 포스팅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어쩌면 내년 시즌이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이정후가 딱 하나 가지지 못한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뿐이다.
아직 창단 첫 우승이 없는 키움은 올해 구단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SSG에 2승 4패로 패해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 번의 준우승 중 2번이 이정후가 활약할 때 일궈낸 성과다. 키움 입장에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인 내년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정후도, 키움도 모두 내년 우승 도전이 간절하다.
키움은 이정후와의 이별을 직감하고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외부영입에 나서며 원종현(4년 25억원), 이형종(4년 20억원)을 데려왔다. 외국인선수 구성에는 도합 320만 달러(에릭 요키시 150만 달러, 아리엘 후라도 100만 달러, 에디슨 러셀 7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정후와의 마지막 시즌을 단단히 준비한 키움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최고의 활약을 예고한 이정후가 내년 어떤 시즌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