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에게 KBO리그 무대는 좁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해외 진출을 공식화 했다.
키움 구단에 의하면 이정후는 19일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연봉협상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이정후는 구단에 해외 진출 의사를 표명했다.
키움 관계자는 “이정후가 오늘(19일) 연봉협상 진행차 구단 사무실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2023년 시즌이 끝나고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에 해외 진출 의사를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이미 박병호, 김하성이라는 사례들이 있다. 선수의 도전 의지를 긍정적이고 존중하는 입장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종무를 한 상황이라서 업무가 시작되는 내년 1월부터 구단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올해 6년차 시즌을 마치고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할2푼1리 장타율 .575 OPS .996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을 석권하며 5관왕을 차지했고 KBO MVP,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등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아울러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어서는 등 완전체 타자로 성장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을 스스로 키워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이면 7년차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무대를 도전할 수 있다.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키움 출신 선수들은 모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정후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막연히 상상만 했던 일들이 어떻게 보면 내년에 내 눈앞에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년 시즌을 잘 치러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어떻게 나갈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해외에 갈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방법에 상관없이 최대한 빠르게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정후도 구단 선배들의 루트를 따라서 해외 진출을 노크할 예정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