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저스틴 터너(38)의 9년 동행이 종지부를 찍었다. 다저스 역사상 최고의 투자 수익이라고 할 수 있었던 선수의 역사도 묻어두게 됐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의하면 터너는 보스턴과 2년 2200만 달러 계약에 가까워졌다. 계약 1년차 시즌이 끝나고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부터 함께했던 다저스와 터너는 갈라서게 됐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터너는 이듬해인 2010년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평범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었던 터너는 선수생활의 기로에 놓였지만 다저스와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는 역사를 바꿔놓았다.
2014년 이적 첫 해 109경기 타율 3할4푼(288타수 98안타) 7홈런 43타점 OPS .897로 깜짝 활약했고 이후 다저스 타선의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다저스에서 9시즌 동안 1075경기 타율 2할9푼6리(3681타수 1088안타) 156홈런 574타점 OPS .865의 성적.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은 33.9로 다저스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기념비적인 기록은 없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능력을 과시한 ‘터너 타임’은 다저스 성공의 역사와 함께했다.
CBS스포츠는 지난 1월, 다저스 역대 최고의 FA 계약으로 터너와 맺은 100만 달러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꼽기도 했다. 이 계약은 다저스와 터너의 운명을 모두 바꿀 정도의 엄청난 파급력이 생겼다. 터너는 다저스에서 커리어가 180도로 바뀌었고 다저스도 터너와 함께했던 9시즌 중 8시즌에서 지구 1위를 차지하며 유례없는 중흥기를 보냈다.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 기자 빌 플런킷의 생각도 비슷했다. 터너와 보스턴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SNS에 “2014년부터 다저스는 선수 연봉으로 대략 2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중 최고의 투자 성과를 거둔 계약은 메츠에서 버려진 이후 터너와 맺은 100만 달러 계약일지도 모른다”라며 터너가 다저스에서 남긴 족적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