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해 신인왕을 거머쥔 정철원(23)이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35)와는 어떤 배터리호흡을 뽐낼까.
정철원은 2022시즌 두산이 탄생시킨 최고 히트상품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뽑힌 그는 무명 시절을 거쳐 올해 마침내 1군에 데뷔해 최고의 신인으로 올라섰다. 지난 2010년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베어스 구단 신인왕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정철원은 지난 5월 6일 데뷔 첫 1군 콜업과 함께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과감히 뿌리며 김태형 전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2007년 임태훈(20홀드·두산)을 넘어 데뷔 시즌 최다 홀드(23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곽빈이 선발로 나선 뒤 정철원이 마무리하는 경기는 후반기 두산 야구의 최대 볼거리였다.
정철원은 다가오는 2023시즌 12년 전 두산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포수와 배터리호흡을 맞추게 됐다. 신인왕 출신 투수와 포수의 만남이 성사된 것. 올해 주전 포수였던 박세혁이 지난 11월 4년 최대 46억원에 NC로 이적했고, 동시에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에 두산 복귀를 확정 지었다.
양의지는 “정철원이 어린 친구라 자신 있게 한다면 더 잘할 것 같다. 이번에 신인왕을 받아서 자신감이 많이 차 보인다”라며 “나도 신인왕을 받은 포수라 서로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정철원과의 호흡에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정철원이 어린 선수라고 해서, 또 내가 나이 많은 형이라고 해서 바뀌는 건 없다”라며 “그저 팀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경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NC에서 상대해본 정철원은 어떤 투수였을까. 양의지는 “정철원을 만나면 집중을 많이 했다. 아마 2타수 2안타를 친 것 같다. 공교롭게도 두산전 타율이 전반적으로 좋았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올 시즌 정철원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2안타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철원 외에 다른 젊은 투수들과의 만남 또한 기대가 크다. 양의지는 “내가 NC로 떠날 때 어렸던 투수들이 지금 많이 성장했다. 곽빈의 경우는 조만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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