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은 최고의 1년을 보냈다. 연말에는 경사가 겹쳤다.
지난 4일 서울에서 신부 김영은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오지환은 5일 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마침내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인정을 받은 날이었다.
오지환은 올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25홈런, 87타점의 타격 성적으로 LG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20도루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이는 KBO 역대 56번째였다.
LG 출신으로는 이병규(30홈런-31도루) 이후 23년 만이다. 또한 유격수로 한정하면 이종범, 강정호, 김하성 이후 4번째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오지환에겐 잊을 수 없는 12월이 됐다.
그는 “여러 좋은 있어 기분이 좋다. 항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새로운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 LG가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태겠다”고 다짐도 했다.
그러면서 옛동료들을 향해 “경기장에서는 봐주는 거 없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변화가 많았다. 염경엽 감독이 14대 감독으로 선임됐고, LG에서 오래 뛴 오지환 동료들이 떠났다. 채은성은 한화 이글스,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 이형종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23시즌에 임한다.
오지환은 “내가 생각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정이 많아서 놓아주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상대팀으로 만나는 세 팀을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친구는 밖에서 일뿐이다. 경기할 때는 봐주는 거 없다. 우린 무조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강하게 마음먹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LG는 올해 구단 역대 최다승인 87승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막혀 2002년 이후 노린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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