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장 기간, 최고 금액이 성사될 뻔 했다.
LG 트윈스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24)에게 비FA 다년 계약을 제안했다. 기간과 금액이 파격적이다. LG는 8년 계약 기간에 역대 FA와 비FA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최고액(금액은 비공개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측은 정중히 거절했다. FA 자격을 얻으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LG 소식에 정통한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고우석이 FA가 되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붙잡기 위한 시도를 했다.
샐러리캡 제도가 실시되면서 FA 계약, 고액 연봉 선수 계약은 구단에 큰 부담이 된다. 치밀한 계획으로 연봉 관리가 필요하다. FA가 되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붙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도 고우석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역대 최장 기간, 최고 금액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고우석측은 LG의 제안을 거절했다.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KBO리그에서 계속 뛴다면 LG 유니폼을 입고 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위해 거절했다’고 한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해까지 6시즌을 뛰었다. 2017년 데뷔 첫 해는 1군 등록일수가 100일이지만,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FA 보상일수가 있다. 2024시즌까지 8시즌을 채우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앞으로 2년 남았다.
빠르면 2025년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만 27세 나이로 신체 능력이 전성기 때 빅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가 생긴다. 고우석은 8년 장기 계약의 안정감 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우선 순위로 두기에 LG의 제안을 거절했다.
고우석은 올해 61경기(60⅔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인정받았다.
고우석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만 24세 1개월 21일) 40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KBO리그 통산 8번째 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선수로는 5번째다. 또 고우석의 42세이브는 LG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종전 1997년 이상훈(37세이브), 2013년 봉중근(38세이브)은 40세이브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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