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과 결별 수순을 밟는다. 안전한 선택 대신 새 외국인 타자와 함께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전력이 약한 팀일수록 외국인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유망주를 많이 모은 투수진에 비해 야수진이 부족한 팀 사정상 외국인 타자를 2명 쓰는 방안도 잠시 고민했다.
그 고민의 배경에는 터크먼이 있었다. 신규 외국인 상한액 100만 달러를 받고 올해 한화에 온 터크먼은 144경기 모두 선발출장, 타율 2할8푼9리 166안타 12홈런 43타점 88득점 43볼넷 출루율 .366 장타율 .430 OPS .796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 중견수로 외야에서 총 1163⅔이닝을 소화한 수비 공헌도도 컸다.
전체적인 성적은 우수하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강력한 파워가 없었다. 중장거리 타자로 홈런이 부족했고, 득점권 타율이 2할1푼6리로 규정타석 타자 53명 중 52위에 그친 것도 아쉬운 요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터크먼이 시즌 초중반까지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줬고, 외야 수비에 큰 도움을 줬다”고 인정하면서도 “좋은 부분만 봐선 안 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들도 있다”며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화는 터크먼을 보류선수명단에 넣은 뒤 재계약 협상을 하면서 대체 자원도 물색했다. 그 결과 외야 전 포지션 수비가 되면서 타격에서 폭발력을 더 기대할 수 있는 타자와 협상을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되는 대로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화로선 터크먼과의 재계약이 보다 안정된 선택이긴 하다. KBO리그에서 1년을 뛰면서 리그 적응을 마친 터크먼은 이제 검증이 된 선수다. 공수주에서 모두 쓰임새가 많고 성실함도 인정받았지만 타격에서 고점이 높지 않다. 타격 생산력이 극히 떨어지는 팀 타선을 외면할 수 없었다. FA 시장에서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했지만 한화 타선에 메워야 할 자리는 한두 군데가 아니다.
타선 전체 무게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더 강한 타자에 포커스를 맞췄고, 고심 끝에 터크먼과 결별을 택했다. 새 외국인 타자는 커리어를 떠나 항상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일정 기간 적응기도 각오해야 하지만 한화는 안정보다 도전을 하기로 했다. 수베로 감독 체제 3년 리빌딩의 마지막 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기에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