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구창모→?...20대 에이스 다년계약, 다음은 누구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2.17 19: 30

FA를 앞둔 20대 에이스들을 선제적으로 묶는 다년계약 러시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제 차기 후발 주자는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NC는 17일 토종 에이스 구창모(25)와 비FA 다년게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계약 규모는 두 가지 상황으로 나뉘게 된다. 
구단은 “2023년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구창모 선수의 FA 자격 획득 기간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해 두 가지 경우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2023년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된다. 구창모는 현 시점에서 단연 대표팀 선발 1순위 투수다. 

박세웅-구창모 /OSEN DB

대표팀 소집과 성적으로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면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으로 총액 125억원 규모가 된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확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계약 기간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6+1년이며, 6년 간 보장 연봉 88억원에 인센티브 및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하면 최대 132억원 규모다. 
아울러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기에 군 입대 시 해당 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FA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3시즌은 더 치러야 하는 구창모다. 하지만 올해 국가대표팀 소집과 성적으로 국제대회 포인트를 채울 경우 2시즌이 지나면 FA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파격적인 이유는 최초로 FA를 2년 이상 남겨두고 다년계약을 체결했기 때문.
지난해 다년계약을 체결한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이상 SSG), 구자욱(삼성)과 지난 11월 5년 90억 원에 계약한 박세웅(롯데)은 모두 FA 자격까지 1시즌만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NC는 ‘건강하다면’ 리그 최정상의 에이스인 구창모에게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 최대 2029년까지 붙잡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박세웅(27)에 이어 20대 토종 에이스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등장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모두 30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과 구창모는 20대 초반부터 팀의 선발진을 이끌어가고 있는 토종 에이스의 중책을 맡고 있다. 
이들이 팀에 좀 더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은 기본. 그리고 토종 선발 투수가 귀한 리그의 환경까지 고려해 일찌감치 손을 내밀어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과 구창모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적을 보여준 토종 선발 투수이기에 FA 시장에서 경쟁이 붙을 경우 금액은 한없이 치솟을 게 뻔했고 잔류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세웅과 구창모의 사례에서 보듯 토종 에이스를 미리 묶어두는 전략을 택하면서 리그 내의 또 다른 20대 토종 에이스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OSEN DB
선발 투수가 귀하다고는 하지만 20대 토종 에이스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고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찌감치 풀타임 경험을 쌓으면서 이들이 시장에 풀리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 
삼성 원태인(22), KT 소형준(21), KIA 이의리(20), 한화 김민우(27) 등이 최근 몇년 간 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20대 선발 투수들이다. 아직 FA를 신경 쓸 시기는 아니지만 구단의 전략적인 선택과 상황에 따라서 다년계약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 원태인은 신인 시즌부터 4년 연속 25경기 이상, 100이닝 이상을 전졌다. 최근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의리도 2년 연속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올해 10승과 규정이닝(154이닝)을 채웠다. 소형준도 3년 연속 선발진을 책임지며 13승 시즌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 한화의 에이스 김민우도 부상을 이겨내고 최근 3시즌을 선발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