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의 호수비에 가장 뜨거운 리액션을 보였던 투수 션 마네아(30)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FA 좌완 투수 마네아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년 2500만 달러로 계약금 500만 달러에 내년 750만 달러, 2024년 12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내년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될 수 있는 조항도 넣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기존의 로건 웹,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알렉스 우드와 함께 FA로 영입한 로스 스트리플링과 마네아로 5인 선발진을 구축했다. FA 좌완 최대어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을 놓쳤지만 대체자로 마네아를 택했다.
지난 2016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데뷔한 마네아는 올해까지 7시즌 통산 159경기(885이닝) 58승50패 평균자책점 4.06 탈삼진 797개를 기록 중이다.
올해 4월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30경기(158이닝) 8승9패 평균자책점 4.96 탈삼진 156개를 기록했다. 유격수 김하성이 호수비를 펼칠 때마다 가장 격하게 환호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지만 후반기 1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12경기를 치렀지만 구원 1경기 등판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4회 투입됐지만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샌디에이고와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샌디에이고에선 트레이드 실패작이 되고 말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등을 노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커리어가 한풀 꺾인 투수들을 살리는 데 재주가 있는 팀이다. 드류 포머란츠, 드류 스마일리, 케빈 가우스먼, 로돈 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로 내년에 13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김하성의 수비에 환호하던 마네아가 이제는 적으로 타자 김하성을 상대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