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 강윤구(32)가 개명 대열에 합류했다. 개명 후 이름은 강리호다.
강리호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개명 소식을 전했다. 그는 "개명했어요. 강리호. 바뀐 이름으로 많이 불러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09년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리호는 넥센, NC,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402경기에 등판해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5.07.
NC 시절이었던 2018년 7승 5패 1세이브 17홀드(평균자책점 6.09)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 15홀드를 따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올 시즌 29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8을 남겼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강리호는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C등급 FA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강리호의 원 소속 구단인 롯데는 올 겨울 오랜만에 돈지갑을 풀었다. 가장 먼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비FA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묶었다. 5년 최대 90억원 계약을 안겼다.
FA 시장이 열리자, 팀의 약점 포지션 보강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을 영입해 드디어 포수 문제를 해결했다. 그리고 유격수 노진혁(4년 50억원)을 영입했다.
롯데는 1차 지명 출신 김유영을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로 LG에 내줬다. 좌완 보강이 필요하지만 강리호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 헐값 계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야구에서 개명은 흔한 일이다. 부상과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름의 힘을 빌린다. NC 손아섭(개명 전 손광민)과 SSG 한유섬(개명 전 한동민)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
FA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된 강리호가 개명 효과에 힘입어 계약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