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팔꿈치 수술→1년 휴식…두산 5선발 후보 “이승엽 감독님, 저도 있습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17 13: 15

한때 크리스 플렉센, 이용찬의 대체선발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던 박소준(27·두산)이 다가오는 2023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쉰만큼 내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경쟁에 임해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는 각오다.
박소준은 2022시즌을 앞두고 종기에서 소준으로 개명했다. 작명소에서 종기의 ‘기(己)’라는 글자가 운동선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풀이를 했고, 이에 2021년 10월 '여러 방면에서 다재다능하라'는 뜻인 소준(昭俊)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개명효과는 없었다. 2022시즌에 앞서 5선발 및 롱릴리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개명 후 더 나은 커리어를 꿈꿨던 그는 그렇게 올해를 통째로 쉬었다.

두산 박소준 / OSEN DB

박소준은 “아픈 건 피할 수가 없다. 경기에 못 나가는 건 당연했고, 운동조자 못하니 속상했다”라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개명을 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했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앞으로 10년 동안 아프지 않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주고를 나와 2013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소준은 2년 뒤 감격의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11.57을 남기고 오랜 무명생활을 했다. 그런 그가 이름 석 자를 알린 건 2020년이었다. 당시 플렉센,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에 투입돼 대체 선발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6월 20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까지 따냈다.
두산 박소준 / OSEN DB
박소준은 기대를 모았던 2021시즌 다시 자리를 잡지 못하며 개명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선발과 불펜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도 22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소준은 올해 이천 마무리캠프 재활조에 편성돼 실전 훈련이 아닌 재활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12월 쉐도우 피칭에 이어 내년 1월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통해 서서히 팔꿈치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소준의 내년 목표는 이승엽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것이다. 재활로 인해 마무리캠프에서 기량을 뽐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내년 캠프에서 건강한 팔 상태로 다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박소준은 “마무리캠프에서 이승엽 감독님께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다"라며 "투수진에 나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소준은 이상 없이 재활 스케줄을 소화할 경우 내년 전반기 충분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한때 5선발 자원으로 각광받았던 그가 2023시즌 개명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소준은 “이제는 아프지 않겠다. 또 보직을 떠나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그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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