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의 젊은 피들이 프로 데뷔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될 기회가 찾아왔다.
KBO(총재 허구연)는 내년 11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4개국의 24세 이하 젊은 세대로 구성된 팀들이 참여해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인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 참가한다.
APBC는 각 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와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향후 WBC 등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유망주와 스타 선수들을 발굴하는 취지로 창설돼 지난 2017년에 첫 대회가 개최됐다.
당시 KBO에서는 현재 MLB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을 비롯해,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가 된 키움 이정후, NC 구창모, 삼성 구자욱 등 유망주들을 파견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와 와일드카드 선수 3명 등 총 26명으로 팀이 구성된다.
올 시즌 삼성의 주전 멤버로 자리매김한 내야수 김지찬(21), 이재현(19), 외야수 김현준(20)의 승선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들 모두 24세 이하 선수로서 대표팀 참가 자격 기준을 갖췄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김지찬은 2020년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뛰면서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송구에 약점을 보였으나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눈에 띄게 좋아졌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고도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렸고 타율 또한 2할8푼으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찍었다. 득점(62), 도루(25), 출루율(0.361) 모두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첫 선을 보인 1차 지명 출신 이재현은 이재현은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너끈히 소화했다. 타율은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에 그쳤으나 올해 입단한 10개 구단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또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차 김현준은 박해민(LG)의 FA 이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11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363타수 100안타) 22타점 57득점 6도루로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준은 지난 6월 16일 LG전부터 7월 10일 SSG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만 19세 이하 선수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이승엽의 19경기(1996년 7월 7일~8월 6일)를 뛰어넘고 1위로 올라섰다.
대표팀의 단골손님으로 불릴 만큼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삼성 포수 강민호(37)는 "젊은 야수들이 1군에서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베테랑 선수로서 뿌듯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멘탈이 정말 강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될 만한 선수라는 걸 확신했다. 제가 그들 나이였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력과 멘탈 모두 뛰어난 만큼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회째를 맞는 APBC 2023은 내년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국은 종전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에서, 이번 대회부터 처음으로 호주의 참가가 확정되어 총 4개 국가가 참가한다. 각 팀당 예선 3경기 풀리그를 거쳐 1, 2위 팀이 결승전, 3, 4위 팀이 3위 결정전을 펼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