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문제가 있는 선수에게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남아있던 투수 최대어 카를로스 로돈(30)이 뉴욕 양키스로 향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로돈이 양키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약 212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됐다’고 최초 보도했다.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계약금은 500만 달러다. 2023년 2200만 달러 연봉을 받고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간은 2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고 계약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로돈은 FA를 앞두고 부활했다. 2020년 시즌이 끝나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논텐더 방출이 됐고 1년 3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시 기회를 얻었다. 2021년 24경기 132⅔이닝 13승5패 평균자책점 2.37, 185탈삼진으로 활약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직장폐쇄 때문에 계약이 늦어지다가 시즌 직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4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1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결국 로돈은 옵트아웃을 주장할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31경기 178이닝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 237탈삼진을 기록하고 FA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았고 양키스와 잭팟을 터뜨렸다.
하지만 양키스가 로돈에게 안긴 거액이 ‘악성 계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벌써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어쩌면 당연하다. 로돈의 커리어는 언제나 부상과 함께했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화이트삭스에 지명을 받았고 2015년 곧장 데뷔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이 로돈의 커리어를 주춤하게 했다.
2016년부터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2016년 28경기 165이닝 9승10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겼지만 왼 손목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2018년은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019년에는 7경기 등판한 뒤 팔꿈치 토미존 수술까지 받았다. 단축시즌인 2020년에도 4경기(2선발) 7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재기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던 2021년 후반기에도 어깨 피로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로돈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로돈은 FA 시장에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5년 1억85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받았다. 그리고 오랜 부상 이력도 공유하고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2년 연속으로 건강함을 유지하지 못했던 로돈은 결국 양키스에서 6년 1억6200만 달러 계약을 받았다. 양키스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매체는 ‘로돈은 지난해 통산 최고의 성적을 거둔,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가장 효과적인 포심과 플러스 가치의 슬라이더로 내셔널리그 투수 중 최고로 올라섰다’라며 ‘건강할 때, 로돈은 게릿 콜과 함께 원투펀치를 할 수 있고 다른 선발진의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로돈의 능력 자체는 칭찬했다. 콜, 네스터 코르테스와 함께 상위 선발진을 탄탄하게 구축시킬 수 있다. 또한 올해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실패작이었던 프랭키 몬타스의 불안함을 지울 수 있다.
하지만 부상 이력을 콕 찝었다. 매체는 ‘그는 2017 어깨 관절경 수술, 2019년 토미 존 수술, 2021년 어깨 피로로 증세를 겪었다. 2017년의 대부분과 2018년의 일부, 2019년과 2020년 대부분을 결장했다’라면서 ‘빅리그에서 2016년과 2022년 단 두 차례만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올해 처음으로 30차례 이상 선발 등판했다’라고 부상이 언제나 따라다닌 선수라는 점을 상기키셨다.
양키스가 로돈에게 안긴 거액이 이해가 안된다는 이유다. 매체는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 투수에게 어떻게 건강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중 두 번은 큰 수술이었다’라면서 ‘양키스는 로돈과의 6년 동안 단 3시즌 정도의 이닝을 얻을 수도 있다. 비관적인데 양키스는 이닝을 덜 얻을 수도 있다. 로돈이 대우를 받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6년은 고사하고 4년 정도 계약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팔에 문제가 있는 선수에게 말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