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내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KIA는 지난달 8일 소크라테스와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고 7월에는 김광현(SSG)의 공에 얼굴을 맞아 한달 가량 결장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127경기 타율 3할1푼1리(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 OPS .848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KIA는 주전포수 박동원이 FA 시장에 나가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박동원이 수비는 물론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기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그만큼 소크라테스가 내년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올해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보낸 호세 피렐라(삼성)를 보면 소크라테스의 2년차 시즌도 기대를 할 여지가 많다. 피렐라와 소크라테스가 비슷한 유형의 타자들이기 때문이다.
피렐라와 소크라테스는 모두 전형적인 거포 외국인타자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파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홈런타자라기 보다는 고타율과 장타를 모두 노릴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피렐라는 KBO리그 첫 시즌인 지난해 140경기 타율 2할8푼6리(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 OPS .855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발바닥 통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는 141경기 타율 3할4푼2리(561타수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OPS .976을 기록하며 MVP를 수상한 이정후(키움)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뒀다.
준수한 컨택 능력과 빠른 발, 파워를 겸비한 피렐라는 공격적인 성향 탓에 볼넷이 많지는 않지만 삼진도 쉽게 당하는 타자는 아니다. 올해 타석당 삼진 비율은 12.9%, 볼넷 비율은 8.7%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 역시 피렐라와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스윙을 하는 타자지만 삼진이 많지는 않다. 삼진 비율은 14.6%, 볼넷 비율은 6.1%를 기록해 피렐라의 데뷔 시즌(삼진 비율 14.3%, 볼넷 비율 9.2%)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마친 뒤 맞는 2년차 시즌에서는 피렐라처럼 더 좋은 타격을 해낼 수 있다.
다만 소크라테스가 피렐라처럼 큰 폭의 성적 향상을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피렐라가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295를 기록했던 BABIP(인플레이타구)가 올해 .361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BABIP가 .341로 이미 리그 평균(.307)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 때문에 상승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빼어난 성적과 중독성 있는 응원가로 사랑을 받은 소크라테스가 성공적인 2년차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