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1)이 연봉협상에서 활짝 웃을까?
정해영은 데뷔 3년 차를 맞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3승2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며 팀의 5강행을 이끌었다. 작년 어깨부상을 입은 전상현 대신 마무리 투수로 발탁을 받아 64경기에 등판해 5승4패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하며 클로저로 안착했다.
2년 연속 30세이브는 타이거즈 역사상 처음이다. 국보투수 선동열도 창용불패 임창용도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시즌 중에 최연소 50세이브(20세 9개월 9일)까지 달성했다. 8월 어깨통증으로 잠시 주춤하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졌으나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시즌 막판 5강 싸움에서 승리하는데 큰 몫을 했다.
정해영은 입단과 함께 1군 주전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데뷔 시즌인 2020시즌 개막을 퓨처스에서 맞이했다. 선발자원으로 분류받아 선발수업을 꾸준히 했다. 그러다 6월 말 1군에 더블헤더 선발요원이 필요해 콜업을 받았다. 비로 인해 선발등판은 취소됐으나 구원투수로 데뷔전을 가졌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때부터 1군에서 단 한번도 퓨처스팀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추격조에서 필승조고 단숨에 승격했고, 소방수로 나서며 세이브도 따냈다. 나가면 팀이 이기는 통에 복덩이라는 칭찬도 받았다. 150km를 넘기며 구위 상승도 이루었다. 고졸신인으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연봉이 2700만 원에서 7000만 원까지 뛰었다.
2021시즌은 한 시즌 타이거즈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우며 선배 임창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탁월한 성적을 거두었다. 당당히 투수 고과 1위에 올랐다. 연봉도 1억 원이 올라 1억 7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입단 2년 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들어간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KIA투수 가운데 당당히 고과 1위를 차지했다. 시즌 12승과 8년연속 170이닝을 돌파한 에이스 양현종을 웃돌았다. 최고의 기여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KIA의 숙원이었던 마무리 가뭄을 단번에 해소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5강 성적과 맞물려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1억 7000만 원에서 두둑한 과실을 따낼 것인지 관심이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비교된다. 고우석은 2019년 35세이브를 따내며 6200만 원에서 2억 2000만 원으로 치솟았다. 2020년 17세이브에 그쳐 1억8000만 원으로 깎였지만 2021년 30세이브를 회복하며 2억7000만 원으로 올랐다. 구단에 따라 연봉산정 체계는 다르겠지만 정해영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