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속팀 KT 위즈의 잔류 제안을 받은 FA 내야수 신본기(33). 장고 끝 내릴 그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신본기는 올 시즌 타율 1할8푼2리의 부진에도 과감히 FA 시장에 나오는 결단을 내렸다. 당시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예전부터 FA 자격을 얻으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가족을 위해 시장에 나온 부분도 크다. 다년 계약을 해야 안정적인 미래 구상을 할 수 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신본기는 KT 구단의 배려 아래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KT 프런트와 총 두 차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에이전트가 없는 신본기는 두 번째 만남에서 계약기간 1+1년과 올해 연봉(1억1500만원)보다 조금 깎인 조건에 잔류 제안을 받았다. 협상은 결론 없이 마무리됐고, 신본기는 열흘이 넘도록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KT 구단 또한 신본기의 결정을 계속 기다리고 있는 상황.
KT는 심우준의 군 입대와 함께 FA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지만 내야수 갈증이 확실하게 해소된 건 아니다. 김상수의 뒤를 받칠 백업 유격수가 필요하며, 2루수 또한 박경수, 오윤석으로 한 시즌을 치르기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여기에 지난 5월 LG에서 온 장준원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 9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KT가 신본기에게 잔류 협상을 제안한 이유다.
신본기에 따르면 현재 원소속팀 KT 외에 따로 FA 영입 제안을 받은 구단은 없다. 따라서 그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졌다. KT의 잔류 협상을 받아들이거나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타 구단의 더 나은 계약을 기다리는 것이다.
당연히 안정적인 선택은 전자다. 지난달 FA 광풍이 몰아친 뒤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지만 조건 내용과 관계없이 일단 오퍼가 들어오며 현역 커리어를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계약기간 동안 반전을 만들며 또 다른 계약을 이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가 더 좋은 대우를 원한다면 미아가 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며 시장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가 없어 본인이 직접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하는 수고도 더해진다. 신본기는 KT 구단과 계약금에서 다소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본기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KT 구단에서 신경을 써주셨는데 조금은 냉정한 평가를 받아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나 혼자가 아닌 가족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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