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두고 '유 선생님'이라고도 한다. 팔방미인 혹은 박학다식이라는 한자성어가 잘 어울릴 만큼 모르는 게 없고 안 해본 게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아마추어 야구계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유튜브에 푹 빠져 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신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 또는 코치보다 유 선생님을 더욱 신뢰한다.
모 고등학교 타격 인스트럭터를 역임했던 한 야구인은 "아마추어 선수들의 유튜브 맹신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야구의 기본기를 망각한 채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맹신하는 수준이다. 잘못된 정보를 정답이라고 여기고 있다. 유튜브에 나오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흉내만 내는 느낌이다.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지도자의 가르침이 제대로 통할 리 없다. 그는 "현장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지도해도 선수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프로 무대에 갓 들어온 선수들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유 선생님에 푹 빠진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하며 데뷔 첫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타율 2할9푼3리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를 남겼다. 워낙 기대치가 높다 보니 부침을 겪었다고 하지만 1군 통산 타율 3할1푼3리 1174안타 123홈런 600타점 722득점 115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자청한 그는 "최근 들어 (훈련량을 줄여) 체력을 비축하고 경기할 때 모든 걸 쏟아내는 추세였는데 이렇게 많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얻은 게 많았다. 후배들도 이런 경험을 거의 못해봤을 텐데 다들 얻은 게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유튜브를 비롯해 야구를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야구는 머리와 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 몸이 기억하게끔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얻은 게 많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유 선생님의 특강에 푹 빠진 아마추어 선수들은 "야구는 머리와 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부딪쳐봐야 한다"는 구자욱의 이야기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