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상수가 삼성에서 KT로 이적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워진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이재현이 "내년에는 더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올해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이재현은 75경기에서 타율 2할3푼5리(230타수 54안타) 7홈런 23타점 23득점을 기록했다. 두 차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대형 선수가 될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9차례 아치를 그리며 신인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1995년 이승엽(13개)에 이어 구단 역대 고졸 1년 차 홈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칠 수 있다는 걸 배운 그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현은 시즌 후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박진만 감독은 "저연차 선수들 위주로 꾸려진 이번 캠프에서는 선수들의 기본기 및 체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줬고 움직임과 기술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2009년 삼성 입단 후 내야진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김상수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KT로 이적했다. 이에 따라 이재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은 2루수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구상하고 있다.
손주인 수비 코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지찬과 이재현이 내야진의 중심이 돼야 한다.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센터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현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2년 시즌을 치르며 저에게 너무나 큰 사랑과 응원을 주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이 부족했지만 내년에는 라이온즈 팬분들께 더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뷔 첫 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팬들에게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면 팀도 더 높은 곳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