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두려움 없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6)의 2022시즌을 보자. 129경기에 출전해 524타석을 소화했다. 122안타를 때렸다. 이 가운데 홈런이 14개, 2루타가 27개이다. 91타점과 40득점을 올렸다. OPS 0.716, 득점권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92개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36개를 골라냈다.
타격 전 부문에서 2022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90타점을 넘겼다는 것은 그만큼 클러치히터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출루율 높았던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앞에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었다. 득점권 타율 3할을 넘겼다면 데뷔 첫 100타점도 가능했다.
그래도 OPS가 0.8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출루율이 3할1푼5리에 그쳤다. 홈런도 20개 정도는 기대를 모았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데뷔 8년 만에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잔부상에 발목 잡히고 자리가 없어 1군 기회도 적었던 황대인이 아니다.
올해 첫 풀타임 경험은 내년 시즌의 도약대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2023 시즌 황대인의 성적이 궁금해진다. 올해를 발판삼아 한번 더 유의미한 도약을 할 수도 있고,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풀타임을 보내며 루틴도 생겼고, 지난 2년의 경험까지 더해진다면 올해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황대인은 마무리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목표로 OPS 0.8 이상으로 잡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출루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밀어치는 홈런도 목표로 세웠다. 단 한 개도 밀어친 홈런이 없었다는 것. 올해는 우중간으로 밀어치기 능력도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안타와 홈런, 출루 모두 끌어올린다는 말이었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삼진이 100개가 넘지 않는다. 삼진을 두려워하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 삼진 먹지 말라는 말을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들었다. 안 먹으려고 하다 보면 삼진을 더 먹게된다. 나 같은 타자 유형은 솔직히 삼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두려움 없이 자신의 스윙을 하겠다는 것이다.
황대인에게 변수가 생겼다. 한화에서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3루와 1루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은근히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최적의 방법은 경쟁자를 붙여놓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다시 커리어하이에 도전하는 황대인의 2023시즌이 궁금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