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BO 역수출 성공사례로 이름을 날렸던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애틀 선발 로테이션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현지 언론은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을 강력 추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간) 2023시즌에 앞서 이적이 필요한 트레이드 후보 10인에 플렉센의 이름을 써 넣었다.
2020시즌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로 활약한 플렉센은 2021시즌에 앞서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약 61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컴백 첫해 31경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호투 속 KBO 역수출 신화로 거듭났다.
플렉센은 2년차인 올해도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8월부터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었다. 구원에서 11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호투했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쓴맛을 봤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신시내티 레즈의 에이스 루이스 카스티요가 합류하며 선발진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MLB.com은 “시애틀은 풍부한 선발진 뎁스를 보유하고 있다. 로비 레이, 카스티요, 로건 길버트, 마르코 곤잘레스, 조지 커비에 유망주 에머슨 핸콕까지 있다”라며 “시애틀이 이번 스토브리그서 거액의 FA를 영입할 가능성은 낮다. 현 시점에서 전력을 보강하는 최선의 방법은 트레이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플렉센을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했다.
플렉센은 선발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팀 내 사정 상 불가피하게 불펜을 맡았을 뿐 올해 선발을 계속 담당했다면 충분히 2년 연속 10승이 가능했다. 여기에 플렉센은 지난 2년간 총 317⅓이닝을 소화하며 300이닝 옵션을 충족했다. 내년 연봉 800만 달러 베스팅 옵션이 자동 실행되며 불펜으로 쓰기엔 아까운 자원이 됐다.
현지 언론의 시선도 같았다. MLB.com은 “플렉센은 시애틀이 카스티요를 영입하면서 불펜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MLB.com은 플렉센 외에 바비 달벡(보스턴), 라파엘 데버스(보스턴), 리암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 대니 잰슨(토론토), 파블로 로페즈(마이애미), 브라이언 레이놀즈(피츠버그), 그레고리 소토(디트로이트),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돌튼 바쇼(애리조나) 등을 트레이드가 필요한 후보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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