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감이 끈끈하다".
KT위즈 2군 일본인 스즈키 후미히로(47) 배터리코치가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제 5회 WBC 대회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일본은 국제대회에서 여러차례 발목을 잡히는 등 한국을 숙적으로 여기고 있다.
스즈키 코치는 15일 게재된 일본야구매체 '풀카운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보고 느낀 점은 메이저리그처럼 힘으로 승부하는 측면이 강하다. 과거 WBC 대회와 비교하면 투수 수준은 조금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강한 이유로는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야구저변이 좁다. 그래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선후배로 이어지는 선수들이 대단히 많다. 규율도 일본보다 엄격하다. 반드시 얼굴을 보고 인사한다. 유대감이 끈끈하다. 이런 점에서 힘을 발휘하는 선수가 많다"고 꼽았다.
스즈키 코치는 "내년 일본과 한국이 1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됐다. 보통이라면 일본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단판 승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한국의 각 팀 주전들은 대표에 가면 좋은 승부를 한다. 절대 편한 상대가 아니다"며 한국을 경계하기도 했다.
소속팀 사령탑이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에 대한 평가도 했다. 이 감독이 "우리 야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안되는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는 부탁을 소개하면서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선수와 소통도 잘하고 수비와 타격에서 세밀한 야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스즈키 코치는 주니치, 긴테쓰, 오릭스에서 15년 동안 포수로 활약했다. 2021년부터 KT 퓨처스 팀에서 젊은 포수를 육성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대표 주전포수로 출전했다. 당시 예선리그와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에게 잇따라 패한 기억을 갖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