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 준비시킬 생각을 하고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좌완 김유영(28)이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이 아닌 선발로 점찍고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LG는 오프 시즌 롯데로 이적한 FA 포수 유강남이 보상선수로 좌완 투수 김유영을 낙점해 데려왔다. LG는 FA 포수 박동원의 영입으로 좌완 불펜 김대유를 KIA에 보상선수로 떠나보냈는데, 좌완 김유영으로 빈 자리를 대신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의 의도는 달랐다. 염 감독은 “김유영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투수로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고 점찍었다.
김유영은 201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4년 5경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통산 197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올 시즌 68경기에서 6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5.65로 기록하며 좌완 불펜 필승조로 활약했다. 데뷔 후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롯데에서 유일한 좌완 불펜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김유영에게 선발 투수 가능성을 봤다. 그는 “투구 매커니즘이 선발로 가능한 투수다. 힘들이지 않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괜찮은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질 수 있어 선발로 통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영은 2014년 데뷔 후 지금까지 선발 등판은 딱 1번 있었다. 2017년 6월 14일 KIA전에서 데뷔 첫 선발이자 지금까지도 유일한 선발 등판 경험을 했다. 당시 5이닝 1실점.
염 감독은 “좌완 선발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준비를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LG 불펜에는 김대유가 떠났지만 진해수, 이우찬, 최성훈 등 좌완 불펜 투수들이 있다. 좌완 불펜 숫자가 모자라지 않고, 김유영의 투구 스타일에서 선발로도 통할 것으로 보고 보직 변경을 시도한다.
LG는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와 재계약했다.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과 각각 16승과 15승을 기록했다. 후반기 급성장한 좌완 김윤식, 1차지명 이민호, 임찬규의 토종 선발진이 있다. 시즌 막판 선발 테스트를 받은 김영준, 강효종, 조원태, 이지강 등이 선발 예비 자원이다.
염 감독은 “선발 투수는 8~9명까지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상선수로 영입한 김유영도 선발 자원에 들어간다.
한편 LG로 이적한 김유영은 지난 10일 결혼식을 올렸다. 싱글에서 유부남이 된 그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한다. 사생활도 팀도 보직도 모든 것이 새로운 환경에서 출발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