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25)은 2022년 시즌을 더할나위 없는 최고로 보냈다. 우승도 맛봤고, 개인 기록도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졌다. 그런 그가 벌써부터 더 나은 2023시즌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SSG 중견수로 맹활약한 최지훈은 144경기 타율 3할4리(569타수 173안타) 10홈런 61타점 OPS .789을 기록했다. ‘포스트 김강민’으로 불렸지만, SSG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 ‘악바리’ 최지훈으로 팀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SSG가 올해 KBO 역사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올라 통합 챔피언이라는 결과를 냈지만, 더 만족할만한 성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주축으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확인이다. 그 중 한 명이 최지훈이다.
최지훈은 빠른 발과 수비 센스로 엄청난 외야 수비력을 자랑했다.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는 있었지만, 수비만으로도 최지훈은 팀에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었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수비이닝 921⅓이닝 수비율 .996을 기록했고, 보살은 외야 전포지션에서 11개를 잡았다.
지난 2년간 최지훈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다 올해에는 타격에도 눈을 떴다. 큰 슬럼프 없이 3할 타자가 됐다. 최지훈은 내년 3월에 개최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4위에 오른 최지훈은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5.48로 리그 전체 야수 중 4위 선수였다. 야수 부문 WAR 1~3위가 이정후(8.53), 피렐라(6.89), 나성범(6.74)으로 모두 외야였다. 국내 선수만 두면 세 손가락 안에 뽑히는 선수가 최지훈이다.
태극마크를 달아도 손색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아쉽게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차지할 기회를 미뤘지만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면 최지훈처럼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게다가 최지훈은 중견수 뿐만 아니라 좌익수, 우익수 모두 가능하다.
올해 그는 중견수로 115경기(106선발) 921⅔이닝, 우익수로 39경기(14선발) 151⅓이닝, 좌익수로 27경기(18선발) 166⅓이닝으로 외야 3개 포지션에서 리그 최다 1239⅓이닝을 수비했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1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수비력을 따지면 태극마크를 달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선수다.
리그 최고 중견수로 꼽히는 박해민(LG)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시즌을 보냈다. ‘짐승’ 김강민의 후계자로 불리던 ‘아기 짐승’ 최지훈이 독립을 했다. “WBC 대표팀에 뽑히면 굉장히 좋을 것이다. 뽑히면 정말 몸이 찢어지게 열심히 해야할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우선 비시즌을 착실히 보내는 중이다. WBC 때문만은 아니다. 최지훈은 “올해 야구가 잘 되면서 이 정도 성적이 난 듯하다”면서 “덩달아 팬들의 기대치도 커졌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올해 풀타임(144경기)를 뛰어보니 체력 관리 방법도 어느정도 알게 됐다. 올 겨울 잘 보내며 2023년을 맞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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