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29)와 정찬헌(32)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현희와 정찬헌은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첫 번째 FA 권리 행사다.
큰 기대를 품고 FA 시장에 나선 한현희와 정찬헌은 냉담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제 FA 시장에서 두 선수를 포함해 7명의 선수밖에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한현희와 정찬헌의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한현희는 시장에 남은 유일한 A등급 FA 선수다. 그만큼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기대치도 크다. 하지만 올해 부진했던 성적과 보상 규정이 족쇄다.
올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개인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현희는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물론 한현희는 그동안 좋은 커리어를 쌓아온 투수다. 올해 부진했지만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A등급 FA 선수이기 때문에 원소속팀 키움을 제외한 팀이 한현희와 계약을 했을 때는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한 명과 FA 보상금을 내줘야한다. 여기에 기대치가 큰 만큼 비싼 한현희의 몸값을 고려하면 계약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
정찬헌도 상황은 비슷하다. B등급 FA 선수로 한현희보다는 보상 규정이 덜하다.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한 명과 FA 보상금을 내주면 데려올 수 있다. 다만 정찬헌이 올해 20경기(87⅓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기 어렵다는 점이 약점이다.
한현희와 정찬헌이 새로운 팀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는 두 선수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원소속팀 키움도 계약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키움은 두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협상은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FA 시장에서 뜨거운 영입 경쟁이 지나간 뒤에는 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남았다. 스토브리그 초반이 뜨거운 쩐의 전쟁이었다면 스토브리그 후반은 차가운 인내심의 싸움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와 정찬헌이 원하는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