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신인투수 김서현(18)이 두 가지 투구폼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심준석과 더불어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힌 김서현은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1순위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한화는 큰 고민없이 김서현을 지명했다.
서울고 에이스로 활약한 김서현은 고교 통산 26경기(76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신인 계약금 5억원을 받은 김서현은 내년 시즌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프로선수로 준비를 시작한 김서현은 “갑작스럽게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캠프를 마지막까지 하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 그래도 선배들과 운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운동을 해야하는지, 프로에서는 투수들이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알게 됐다. 뜻깊은 마무리캠프다”라고 말했다.
청소년 국가대표로 나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준 김서현은 “세리머니는 투수들이 공을 던지다보면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나오고 흥분을 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대회에서 자주 세리머니를 했다. 화제가 많이 됐는데 나를 많이 알릴 수 있었으니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김서현은 고등학교에서도 조금씩 투구폼을 교정하며 공을 던졌다. 프로에서도 다양한 투구폼을 실험하고 있다. “나는 거의 투피치 투수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한 김서현은 “제구가 안된다면 사이드암 투구폼을 쓰지 않겠지만 제구가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공을 많이 던지면서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대회에서도 사이드암으로 공을 던졌다. 사이드암 투구도 제구가 나쁘지 않아서 경기중에 번갈아 가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두 가지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예전부터 사이드암으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한 김서현은 “아무래도 위로 던지는 것이 구속이 잘 나오기 때문에 오버핸드로 공을 던졌지만 사이드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있어서 지금은 두 가지 투구폼을 모두 쓰고 있다. 서울고 코치님들은 투구폼에 자유로우신 분들이라 이렇게 던질 수 있도록 해주셨다. 한화 코치님들도 특별히 숙제를 주시지는 않았다. 겨울 동안 해결해야할 과제는 나 스스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두 가지 폼으로 공을 던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시즌에는 몸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다”라고 말한 김서현은 “몇 년 동안 상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는 상체를 많이 키우고 싶다.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