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MVP 2연패를 해낼 수 있을까.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고 MVP까지 거머쥐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정후는 내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이번에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 훈련을 하려고 한다. 1월초에 나갈 예정이다”라며 “더 정확하고, 더 강하게 치려고 한다. 나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홈런을 잘 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삼진도 올해보다 더 덜 먹고 싶고 볼넷도 많이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가 올해와 같은 성적을 거둔다면 내년에도 MVP 수상이 유력하다. KBO리그 역대 2년 이상 연속해서 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선동열(1989-1990년), 장종훈(1991-1992년), 이승엽(2001-2003년), 박병호(2012-2013년) 뿐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MVP 수상을 저지할 수 있는 후보들도 많이 있다. 삼성과 170만 달러에 재계약한 호세 피렐라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이정후와 시즌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한 피렐라는 141경기 타율 3할4푼2리(561타수 192안타) 28홈런 109타점 OPS .976으로 이정후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타율 2위, 득점 1위, 최다안타 2위, 홈런 2위, 타점 2위 등 타이틀은 하나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이정후만 아니었다면 피렐라도 충분히 4~5관왕에 노려볼 수 있었다.
부활에 성공한 박병호(KT)도 통산 3번째 MVP에 도전할 수 있는 타자다. 124경기 타율 2할7푼5리(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OPS .908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즌 후반 부상이 아니었다면 4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중인 박병호는 내년 10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투수 중에서는 이정후의 팀 동료 안우진이 다시 한 번 놀라운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우진은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활약하며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224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탈삼진 2위 기록이다.
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오는 알칸타라(두산)도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63경기(97⅔이닝) 4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2020년 20승을 달성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에이스인 만큼 반등을 기대할만 하다.
이밖에 나성범(KIA), 최정(SSG), 박건우(NC), 양의지(두산), 김현수(LG),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이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들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