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의 풀뿌리 야구] 야구인들의 리틀야구 발전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재능 기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2.14 15: 40

‘근고지영’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뜻이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다. 뿌리가 튼튼하고 기초가 탄탄해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 야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야구가 발전하기 위해 풀뿌리 야구라 불리는 리틀야구의 저변이 확대되어야 한다. 
두 아들을 야구 선수로 키웠고 오랫동안 야구계에 몸담아온 나는 풀뿌리 야구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어떠한 상황에 처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리틀야구연맹 회장직을 맡은 뒤 이러다간 한국 야구가 큰 위기에 놓일 수 있겠다는 걱정이 더 커졌다. 
리틀야구연맹 회장으로서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나와 리틀야구연맹 식구들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야구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OSEN DB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리틀 야구 발전을 위한 후원금을 쾌척했다. 안타, 홈런, 타점, 승수, 이닝 등 개인 성적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법으로 올 한 해 4828만 원의 적립금을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후원했다. 선수협은 내년에 더 많은 프로 선수의 참가와 범위를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리틀야구연맹 회장 이전에 야구계 선배로서 아주 고마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현역 시절 리틀야구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재능 기부 활동을 해왔는데 은퇴 후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야구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해마다 야구 캠프를 개최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리틀야구대회도 열었다. 
리틀야구 발전을 위한 이승엽 감독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아는 이승엽 감독이라면 지금처럼 변함없이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줄 거라 믿는다. 
야구인들이 리틀야구 발전을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재능 기부다. 각 지역에 있는 리틀야구팀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고 재능 기부에 나선 야구인도 뿌듯한 일이다. 
리틀야구를 대상으로 재능 기부에 나서는 야구인들이 많아질수록 풀뿌리 야구도 더욱 탄탄해진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그냥 가까운 리틀야구팀에 가면 된다. Just do it. 
/유승안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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