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호주에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재영(20)의 활약을 기대했다.
이정후는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다. 리그 MVP를 수상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았다.
어느새 통산 6번째 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내년 7년차 시즌을 보낸다. 그리고 내년이 어쩌면 이정후가 한국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소속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구단이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이미 3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정후 역시 이미 해외진출 의사를 밝혔고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하다.
MVP까지 수상한 이정후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마지막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키움 역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에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원종현(4년 25억원), 이형종(4년 20억원) 등을 영입하며 겨우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정후는 내년 시즌 키움이 우승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투수로 장재영을 꼽았다. “(장)재영이가 지금 호주에서 잘하고 있다. 재영이가 내년에 호주에서 한 것처럼 해주면 큰 힘이 된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라는 설명이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며 강렬한 구위가 강점이다. KBO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2위, 구단 역대 1위(9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장재영은 입단 후 2년 동안 33경기(31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불안한 제구가 장재영의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실전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장재영을 질롱 코리아에 참가시켰다. 장재영은 호주리그에서 5경기(22이닝) 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중이다. 아직 승리가 없지만 9이닝당볼넷이 3.68로 줄어들며 제구가 조금씩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재영이 호주리그에서의 모습을 KBO리그에서도 이어간다면 키움은 국내 선발투수, 혹은 필승조 불펜투수를 얻을 수 있다.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타자에서는 나부터 더 성장을 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다진 이정후는 “(김)혜성이도 있고 (송)성문이형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타자가 와서 잘해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할 외국인투수로 2020년 뛰었던 에디슨 러셀을 데려왔다. 러셀은 2020년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2년간 멕시코 리그에서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윈터리그를 포함해 98경기 타율 3할1푼9리(339타수 108안타) 25홈런 76타점 OPS 1.011을 기록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야수들의 실책으로 흔들리며 준우승에 그친 키움은 러셀이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