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새 선발진이 몇 승을 합작할까?
KIA 타이거즈가 숀 앤더슨(28)과 아도니스 메디나926)를 새롭게 영입해 외국인 구성을 마쳤다. 앤더슨과 메디나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평균구속은 140km대 후반이다. 변화구 메뉴로는 앤더슨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쓰고 있고 메디나는 체인지업에 커브까지 다양하다.
KIA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 등 좌완듀오를 과감하게 포기한 이유는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파이어볼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30경기 선발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이닝이터로 자리만 지켜준다면 승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더슨과 메디나의 입단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빠지지 않는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기대감이 가득한 점수이다. 한국 타자들의 커트 능력과 선구안을 얼마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팀을 우선하는 분위기에 적응하려는 의지와 성격도 중요하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부진한 경우도 흔했다.
동시에 외국인 펀치들과 함께 선발진을 이끄는 국내파 투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올해 나란히 두 자릿 수 승리를 따내며 22승을 합작한 좌완 듀오 양현종과 이의리의 꾸준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앤더슨-메디나 외인들과 함께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다면 실제로 최강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
양현종은 2022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5⅓이닝을 소화했고 시즌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전반기 ERA 2.19로 건재했으나 후반기 ERA 5.19로 주춤했다. 탁월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제몫을 한 것은 분명하다. 만 35살이 되는 내년에도 올해 같은 이닝과 성적을 내준다면 박수를 받을 것이다.
이의리는 29경기에 등판해 154이닝을 소화했다.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인정을 받았다. 10승을 거두었지만 10패도 했다. 평균자책점 3.86, 퀄리티스타트는 12번이었다. 첫 10승은 분명 수확이었지만 더욱 아쉬웠다. 잘던지다 제구가 무너지며 흔들렸다. 9이닝당 볼넷(4.32개)이 세 번째로 많다.
이의리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 위력적이다. 양현종의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구를 잡아야 한다. 양현종도 데뷔 초반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칼제구를 만들었다. 제구를 갖춘 이의리라면 무서울게 없다. 2년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내구성도 유지해야 한다. 이의리의 진화가 이루어지면 KIA 선발진은 더 강해진다.
5선발투수를 놓고 임기영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기훈, 신인 윤영철이 경쟁한다. 붙박이가 아니더라도 돌아가며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 선발투수들은 모두 두 자릿 수 승리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 승수를 합하면 60승이 넘는다. 그러나 부상 등 현실은 다른 결과를 내놓는다. 2022시즌 KIA 선발승은 41승에 불과했다. 2017년 선발승은 63승이었다. KIA는 그때 우승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