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트레이드 없다”.
KIA 타이거즈가 포수 트레이드 불가론을 재차 확인했다. KIA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아도니드 메디나를 영입해 숀 앤더스과 150km 우완 펀치를 구축했다. 우등성적을 올린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가장 먼저 계약을 끝냈다. 이것으로 스토브리그 전력편성을 마쳤다.
올해 KIA의 스토브리그는 작년과는 달랐다. FA 최대어 나성범,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과 253억 원의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복귀가 확정되자 발을 뺐다.
대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포수로 뛰었던 박동원이 LG로 이적하면서 안방전력에 빈틈이 생겼다. 유출에 대비해 주효상을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보강했다. 동시에 삼성과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
포수 한 명을 얻는데 선발 또는 불펜의 주전투수를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협상도 지지부진 결론이 나지 않자 KIA는 과감하게 트레이드을 철회했다. 김종국 감독도 “우리 포수들을 믿고 기회를 주겠다. 단장과 논의했고 트레이드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못박았다.
여기에는 기존 포수드들의 기를 살려주는 배려도 있다.. 사실상 공개 트레이드 형태를 띠면서 기존 포수들에게는 부담이 됐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지난 1월부터 키움 박동원 트레이드 영입설이 불거지면서 겪은 문제였다.
구단도 “감독님이 포수 트레이드설이 나오면서 기존의 우리 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려했다. 현재의 포수 전력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등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고 재차 트레이드 불가를 확인했다.
구단이 포수 트레이드를 중단하면서 한승택, 주효상 등 기존 포수들도 한층 의욕을 갖고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신범수, 김선우, 신명승, 그리고 1차 지명자 한준수가 곧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한다. 제로베이스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군 발탁기준은 수비력이 최우선이지만 타격도 중요하다.
내년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재의 포수 전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하위권에 쳐져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국가대표 포수를 지낸 진갑용 수석코치와 김상훈 배터리 코치의 지도력도 중요해졌다.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기량 상승을 이끌어야 안방살림이 튼실해진다. 누가 2023 개막전 마스크를 쓸까? 누가 안방의 메시아가 될까? KIA 최대의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