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2020년 외국인타자로 뛰었던 에디슨 러셀(28)을 다시 데려왔다.
키움은 12일 “외국인타자 러셀과 총액 70만 달러에 2023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전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경기 타율 2할4푼2리(1987타수 480안타) 60홈런 253타점 OPS .704을 기록한 유격수다.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올스타에 선정됐고 컵스의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키움은 2020년 테일러 모터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러셀을 영입했다. 당시 러셀은 큰 기대를 모았지만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러셀은 지난 2년 동안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다. 2021년에는 윈터리그를 포함해 106경기 타율 2할9푼2리(414타수 121안타) 12홈런 67타점 OPS .835를 기록했고, 올해는 98경기 타율 3할1푼9리(339타수 108안타) 25홈런 76타점 OPS 1.011로 활약했다.
“러셀을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라고 말한 키움 고형욱 단장은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을 2루수로 옮기면서 유격수 자리가 비었다. 김휘집, 신준우 등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어떻게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고 러셀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월드시리즈 우승 등 큰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라 중요한 순간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러셀을 다시 데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당초 외국인타자는 올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푸이그가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재계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키움은 퓨처스FA로 이형종을 4년 20억원에 데려오며 외야 한자리를 채웠고 상무에서 전역한 임병욱도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여기에 리그 MVP 이정후까지 생각하면 외야는 이미 어느정도 전력이 짜여졌다고 볼 수 있다.
러셀은 2년 전 KBO리그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고형욱 단장은 “2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다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제한적인 것이 많았고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도 거의 끝났고 스프링캠프부터 우리와 함께하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러셀의 활약을 기대했다.
러셀의 타격에 대해 고형욱 단장은 “러셀이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는데 성적이 보는대로 대단하다. 푸이그도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지만 러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러셀이 잘 적응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푸이그의 빈자리를 잘 채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과 함께 에릭 요키시와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키움은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러셀로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뜨거웠던 겨울의 큰 과제를 어느정도는 마무리한 셈이다. 키움이 내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