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전천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29)가 A등급 FA 선수중에서 유일하게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한현희는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특급 사이드암 투수다. 아직 만 30세가 안된 젊은 선수지만 경험이 풍부해 통산 416경기(971⅓이닝) 65승 43패 105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많다는 것도 한현희의 강점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한현희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한현희를 원한다는 팀보다는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팀이 많은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A등급 FA 선수들이 속속 소속팀을 찾은 뒤에도 한현희의 계약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한현희는 분명 기대치가 높은 투수다. 선발투수라면 3선발 이상, 불펜투수라면 필승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구위와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2022시즌을 망쳐버리고 말았다. 시즌 전 개인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시작부터 삐끗하며 21경기(77⅔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기에는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9경기(35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포스트시즌에서는 플레이오프부터 로스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상당한 커리어를 쌓은 한현희지만 FA 직전 시즌에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큰 약점이다. 더구나 원소속팀 키움을 제외하고 한현희를 영입하는 팀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FA 보상금(5억원)을 내줘야 한다.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한 투수에게 과한 투자를 하는 것은 어느 팀이나 꺼릴 수밖에 없다.
원소속팀 키움 역시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사인&트레이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키움이 먼저 움직일 이유는 없다. 한현희와 한현희를 원하는 팀이 먼저 만족스러운 조건을 만들어야 사인&트레이드에 응할 이유가 생긴다. 키움의 기본적인 입장은 한현희를 원하는 팀은 제값을 치르고 계약을 한다면 된다는 것이다.
한현희는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FA 신청을 연기하지 않고 시장에 나왔다. 이미 작년 출장정지 징계 때문에 FA 자격 획득이 1년 늦어졌기 때문에 한현희 입장에서도 FA를 더 미루기는 어려웠다. 이 때문에 한현희도 어느정도는 납득할 수 있는 계약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러가지 조건들 때문에 한현희의 계약은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현희가 FA 미아가 될 선수는 아니다. 결국에는 소속팀을 찾게 될 것이다. 한현희가 어떤 팀으로 가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